민법정리 분철 - 민법기본서 분철

힘들게 끙끙 들고 다니던 민법정리를 분철해서 쪼갰습니다. 

마지막까지 채총과 채각을 나눌까말까 고민했는데, 결국 다 나누기로 했어요. 사실 민법 기본서는 나누지 않는게 트렌드인 것 같고 나누지 말라는 조언도 많이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책을 4권으로 박살낸 이유는,

1. 왜 민법책을 박살냈나요?

① 일단 책이 너무 무거웠어요. 너무 무겁길래 도대체 무게가 얼마나 되서 이러나 반쯤은 장난삼아 달아봤는데 2kg 넘어가는거 보고 진짜.. 기겁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2kg은.. 에바잖아..

② 참고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아직 다른 커뮤니티는 없어서 서로연에서 조금 찾아봤는데, 여긴 갑론을박이 분명히 있더라구요. 쪼개라 쪼개지마라..로... 근데 책이 나눠져서 생기는 불편함은 앞뒤 오가면서 참고하기 불편하다는 점이 포인트인데 그냥 4권 다 공부할 땐 들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가끔 집에 들고가서 공부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한 두권만 챙겨가면 되서 좋습니다. 책이 나눠지고 나니 채총 채각 같이 펼쳐놓기 보기 편한 점이나 좁은 열람실에서 여러 책을 펼쳐놓는데 용이한 점 등은 괜찮네요.

③ 사실 생활하다보면 민법 기본서를 최소한 한 권 이상은 더 사지 않을까 싶었고... 어차피 선행용으로 쓰는 책인데 쿨하게 쪼개고 험하게 여러번 보기로 했습니다. 얼마전에 대학일기에 나왔던 것처럼 저도 책은 험하게 보는걸 좋아해요... 사실 책은 조심스럽게 보려고 노력하지만 손때를 타 점점 거뭇거뭇해지는 책이 좋습니다...ㅎ 

④ 마지막으로 사실 제일 중요한 결심 계기는 이거였는데... 이미 제 책이 반파됐어요....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제가 워낙에 책을 험하게 보고 + 고시자를 사용하지 않아서 제본부에 무리가 몇 번 갔더니 양장 제본부가 우수수 뜯겨나가고 있었습니다. 이게 두꺼운 양장본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더럽게 무겁고 책 보기 불편하고 자리 많이 차지하고 이런 이유보다 이게 컸습니다. ㅠㅠㅠㅠ 급하게 네이버에서 양장본 찾는 법을 찾아봤지만... 아예 책을 분해해서 다시 접착제를 두르는 방법(근데 이건 얼마 못갈 것 같았어요....ㅋㅋㅋㅋㅋ) + 양장 제본은 수리가 불가능하다... 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참에 고민하고 있던 스프링 제본을 해버리기로! 했습니다.

2. 쪼갠 결과는 만족스럽나요? + 어디서 쪼갰나요?

뭐... 어디서 쪼갤 것도 없이 학교 복사대보다 500원 저렴하게 해주는 학교 앞 복사집에서 쪼갰습니다. 권당 2000원 줬고, 1cm 잘라내고 깔끔하게 잘 제본해주셨습니다. 사실 교내 복사대를 무한애정하긴 하는데.. 500원 비싼데다가 한 복사대에서 제본하면서 1페이지를 빼먹는 사고를 쳤다는 말도 듣고 기겁하고... 그냥 학교 앞으로 갔습니다...ㅎ

책이 가벼워진 점은 당연히 환영할만한 부분인데, 아쉬운 부분은 책이 좀.. 맛이 없어졌어요.. ㅠㅠ

그리고 이건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원래 박승수 선생님 민법정리 책이 좌우 여백이 2cm로 잡혀있는 것 같은데 제단(1cm) + 스프링(0.5~0.7)으로 원래 제본부 여백이 거의 다 날아갔습니다. 여백이 날아간 것도 아쉬운 일이지만 그것보다 채총부분에 은근히 저기에 적어놓은게 많은데... 저게 다 사라진데다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던 부분이라...ㅎ 그냥... 다... 날아갔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지만 요약해보자면 다시 3년간 볼 민법기본서는 꾸역 꾸역 제본 안한 상태로 보려고 합니다. 저 스프링 제본 진짜 좋아하는데 책이 너무 ㅠㅠㅠㅠㅠ 기본 민법정리 책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미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버려서 그런지... 얇아진 책이 초라하기만 합니다...ㅠㅠㅠㅠㅠㅠ

3. 세 줄 요약

민법 정리 박살내서 스프링제본했습니다.

보기에 편합니다.

오래 볼 기본서엔 안하는게 좋겠습니다.